치, 치치치치... 친구랑 하는 거라구요? 치, 친구... 마치 환상의 동물과 함께하는 기분인걸.

(여기 친구 하면서 반짝이는 눈으로 자기 가리킨다.)
(맞긴 하지만 어쩐지 너무 초롱초롱해서 장난을 치고 싶어진다.) 아~ 잘 놀아줄 친구 어디 없나 모르겠어요.

(그 말에 뚱해져서는) 타마코 너무해... 나랑 안해줄거야? 같이 하고싶어서 얼른 달려왔는데
미안해요, 눈을 반짝거리고 있는게 너무 귀여워서 그만. 당연히 시온이랑 해줘야죠. (큭큭 웃으면서 어깨를 들썩거린다.) 어떤 거 하고싶어요? 특별히 선택지를 줄게요.

그럼 (체크리스트를 보고 고민에 빠진다.) 애칭 정해주기? 이건 어때? 이름 말고 다르게 불러주는게 듣고 싶으니까. (그러면서 바짝 다가가본다.)
(바짝 다가와 거리가 좁혀지면 화들짝 놀라 뒤로 우당탕 넘어간다.) 그, 그건 좋지만 너무 가까이 오는 거 아니에요? 적정 거리를 유지하도록 해요!

타마코, 괜찮아? (넘어가는 것을 보고 얼른 다가가 붙잡아준다. 덕분에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다친거 아니지? 나 피하는거 아니라면서... 귀여운 애칭도 생각해냈는데. 코코 (그렇게 속삭이는 말이 퍽 다정했다.)
흐악! (저도 모르게 얼굴이 새빨개지며 새된 비명을 질렀다.) 이, 이이이 이렇게 가까운데 그런 목소리로 애칭까지 부르다니 이건 반칙이에요. 그러니까 저도 부를거에요. 나... 나나. (힘차게 시작한 것 치고는 소심한 어투였다.)

(혹시라도 넘어갈까 허리를 붙든채 거기에서 손을 놓아줄 생각은 없었다. 저도 애칭을 기다리다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나? 왜... 나나야? 귀, 귀엽긴한데...
(큰 손이 단단하게 받쳐주고 있으니 몸이 기울어지는 일은 없었지만 그만큼 가까운 탓에 심장 소리가 그대로 다 들릴 것만 같아 긴장했다.) 하, 하루카나에서 끝부분만 떼와봤어요. 발음이 귀여우니까... 나나. 계, 계속 이렇게 있을 건가요?

(그제야 몸을 바로하고 손에서 놓아준다.) 나나라고 불러줬으니 봐줄게. 그래서... 코코는 많이 채웠어? 종이 말이야 (저는 다 채웠다고 자랑하듯 보여준다.)
하... 하나도 안 채웠는데. (다 채워진 당신과 다르게 텅텅 비어버린 자신의 리스트를 보고 땀을 뻘뻘 흘려댄다.) 방금 시온이랑 애칭으로 불렀으니까 하나 성공한 셈 칠래요. 그래도 괜찮죠...?

정말? (텅텅 빈 종이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좋아, 그럼... 나랑 가장 먼저 채운거네? 역시 나밖에 없지? (그러면서 기대의 눈빛을 담아 바라본다.)
그러고보니... 정말 시온이 처음이네요. 역시 당신밖에 없어요. (즐겁다는 듯 큭큭 웃으면서 어깨를 들썩거린다.) ...그런데 시온은 제가 처음이 아니네요. 이미 잔뜩 채우고.

그...그게 (괜히 찔리는 느낌이라 종이를 슬그머니 피했다.) 그래도, 다 채운 보상으로 타마코 줄 선물도 사왔어. 뭐일거 같아?
치사해... 선물을 사왔다도 하니까 얄미운 마음이 사라지잖아요. (투덜거리면서도 기대되는지 눈이 반짝인다.) ...어떤 거에요? 역시 먹을 것인가?

잠시만 기다려봐 (자랑스럽게 말했으나 막상 주려니 조금 긴장되는지 머뭇했다.) 색이 예쁘길래 (부스럭 거리다 꺼낸것은 아기자기한 느낌의 팔찌였다.) 어때? 마음에 들어?

(깜빡깜빡 눈을 움직이며 팔찌를 가만히 응시했다. 아기자기 귀여운 돌멩이와도 같은 팔찌를 보고는 기쁜지 베시시 웃음이 났다.) 하핫! 어떻게 마음에 안 들 수가 있을까요? 이렇게 귀여운걸. 직접 팔에 끼워줄래요? 시온.

귀엽지? 이런 팔찌를 끊어질때까지 하고다니면 소원이 이루어진데. 잠시만 (그말에 바로 팔에 팔찌를 껴준다.) 잘어울린다. 크기가 좀 큰가?
그렇다면 더더욱 열심히 하고 다녀야겠어요. (살짝 커서 손목에서 팔찌가 흔들렸지만 만족스러운지 이리저리 팔찌를 돌려본다.) 으음... 조금 큰 감이 있지만 나는 오히려 더욱 좋아요. 이렇게 행복해도 괜찮을까 모르겠네.

잠시만... (기다려보라는 말과 함께 손목을 잡고 끈 길이를 조절해준다.) 짠 어때 이러면 괜찮지? 괜히 빠지면 안되니까. (잘맞는 팔찌를 보고 웃고는) 그럼 앞으로 매일 하고 다니기다?
이거 길이 조절도 되는 거였군요. (신기한듯 빙글빙글 팔찌를 돌리거나 손목 각도를 돌려보는 둥 여러가지 모습으로 감상한다.) 괜찮네요... 매일 하고 다닐래요. 오히려 끊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까지 들어요, 어쩐담?

(팔찌를 낀 손목을 나란히 해서 겹치게 만든다. 장난스레 웃고는) 응, 혹시라도 망가지면 AS도 되니까 언제든 불러줘
직접 고쳐주는거에요? 그러면 조금 편해지는데. (소리내어 웃으면서 나란히 겹쳐진 손목을 한참 바라본다.) 좋다... 망가진 척 하고 불러도 와줄거에요?

응, 당연하지 타마코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갈게. 약속 (그러면서 새끼손가락 내민다.)
하핫! 최고의 약속이에요. 약속하기, 어기면 엄청 슬퍼할거에요. (새끼손가락을 마주 걸고 위아래로 살랑살랑 흔들었다.)